“덜 먹고 덜 마셔야 학원비·이자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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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에 ‘먹는것 부터 줄인다’
외식·음식 배달 등 확 줄이고 꼭 필요한 식품만 소량 구매
식품업체 체감경기 악화일로 “이젠 해외시장 공략해야 성공”
7세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오모(42) 씨는 지속되는 고물가에 지갑 사정이 얇아지자 식비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요새 고물가, 고금리 부담으로 식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전보다 덜 먹고 덜 마셔야 그래도 아이 학원비나 은행 이자 등을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외식이나 음식 배달을 줄인 것은 물론, 대형마트 등에서 장을 볼 때 전보다 더욱 신중히 구매 품목을 결정한다.
오 씨는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 중인 과자나 라면, 빵, 우유 등을 대량 구매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게 된 일도 적지 않았다”며
“이제는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없애기 위해 꼭 필요한 식품만 소량 구매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등 여파로 서민들의 먹거리 지출 부담이 가중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고객 소비량 감소 등으로 인해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경기가 보다 악화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올해도 국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업계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1분기 86.0에서 2분기 98.3으로 상승했다가, 3분기 97.1에 이어 4분까지 연속 하락해 다시 80대에 그쳤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22일 전국 식음료 제조 사업체 1521곳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식품산업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기 전반 현황지수가 직전 분기(3분기) 대비 8.8 감소한 88.3으로 파악됐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각각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경기 악화 이유(복수응답)로는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가 79.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리 상승 등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15.8%), ‘원재료 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악화’(8.7%), ‘명절·방학 등 시기적 요인으로 인한 악화’(4.8%) 순이었다.
특히 업종별로 육류가공(70.6), 낙농·빙과(72.4), 유지제조(82.5), 발효주업(83.5), 기타 식료품(83.9) 등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올해를 ‘위기의 해’로 규정, 해외 사업 집중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세계적으로 K-푸드가 확산하면서 그룹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도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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