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금리 인상…"최종은 3.5%? 3.75%?" 엇갈린 증권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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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다.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최종 기준금리가 3.5%가 될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3.5% 혹은 3.75%가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에서 3.25% 인상했다.
2021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올해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번달까지 총 6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앞서 진행된 10월 금통위 이후 '빅스텝'(0.5% 인상)을 예상했으나 환율 안정세, 자금시장 경색 위험 등을 고려해 '베이비스텝'(0.25% 인상)을 밟은 것이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들의 과반이 3.5% 수준이 적당하다고 봤다. 3.25% 1명, 3.75% 2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차례 기준금리를 0.25%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간 금통위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고강도 긴축에 맞춰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매파적'인 발언으로 투자심리를 꺾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금통위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금통위가 대외적인 요인보다 국내 상황을 더 고려해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본 것.
앞서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로 예상했던 일부 증권사들도 금통위의 발표를 보고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에서 3.5%로 수정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조가 누그러지는 모습이 포착됐기에 국내 상황을 고려한 결과가 나왔다"며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가 5%를 넘지 않는다면 국내 최종 기준금리는 3.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통위의 과반 의견과 다르게 내년 최종금리가 3.75%가 될 것이라고 보는 증권사도 많았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나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기준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5%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예측치를 집계하는 패드워치(CME fed Watch)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최종 기준금리가
5.25%까지 도달할 확률은 37.9%, 5.5%까지 도달할 확률은 21.6%로 보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경기하방 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내년 1분기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예측이 갈리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신중하게 나서라고 조언한다.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나 그렇다고 기준금리가 낮아지긴 어렵다고 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금리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로 다가갈수록 2024년 금리인하를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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